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배출가스 조작 의혹 차량 11만대 한국서 팔았다

원주민 0 18 10.08 20:50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배출가스 조작 의혹 차량 11만대 한국서 팔았다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엔진을 사용한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엔진을 사용한 메르세데스 벤츠 E 클래스


메르세데스 벤츠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문제의 엔진을 사용한 차량이 국내에 11만대가량 수입돼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독일 언론은 100만대 이상의 차량이 배출가스 조작 장치 장착 의혹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차량의 10% 이상이 한국에서 팔린 것이다.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문제 차량을 국내에 수입·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차량 인증 취소, 검찰 고발은 물론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환경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진은 OM642와 OM651 두 가지다. 이들 엔진을 사용한 국내 인증 차량은 47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뉴 E 클래스’를 제외하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판매한 상당수 디젤 차량에 이들 엔진이 장착돼 있는 것이다.

OM642는 V6 3ℓ 디젤엔진이다. 보통 350d 엔진으로 불리는데, 벤츠 최고급 모델인 S 클래스 중 S 350d, E 클래스의 E 350d,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GLE 350d 등에 사용된다. 이 엔진을 사용한 차량은 2만3000대 가량이 국내에 수입·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OM651은 2.2ℓ 4기통 디젤엔진으로, 흔히 220d 엔진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판매된 C 클래스와 E 클래스 디젤 차량에 탑재됐다. C 클래스와 E 클래스는 국내에서 인기가 많아 이 엔진이 창작된 차량 8만7000대가량이 국내에 수입·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조작 장치 장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차량은 전량 리콜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독일 검찰이 압수 수색 등 수사를 진행 중인데, 배출가스 조작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등이 아직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독일 검찰의 수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련 기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검찰의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환경부도 즉각적인 ‘수시검사’를 실시해 인증 단계 때의 데이터와 실제 주행 때의 데이터 등이 차이가 없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검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시에 환경부도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의 엔진이 배출 가스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위적인 수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차량 조사만으로는 문제의 엔진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장착돼 있는지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자체 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독일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경우 이를 토대로 재조사를 실시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조사 착수와 동시에 한국 검찰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고발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독일 언론은 자동차업체 다임러그룹이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단 벤츠 차량을 유럽과 해외 시장에 100만대 이상 판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배출가스 조작은 저감장치를 인증 실험 때만 작동시키고 실제 주행에서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5년 밝혀진 폭스바겐 방식과 비슷한 셈이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실주행 때는 꺼지도록 만든 소프트웨어를 자사 차량 1100여만 대에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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